외국시1 나무들 나는 생각한다. 나무들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결코 볼 수 없으리라고. 대지의 단물 흐르는 젖가슴에 굶주린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신神을 우러러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엔 머리칼에다 붉은 방울새의 둥지를 치는 나무. 그 가슴에 눈이 쌓이고 또 비와 함께 다정히 사는 나무. 시詩는 나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것은 오직 신神일 뿐. 미국 출신, 조이스 킬머 Joyce Kilmer의 시. 아침 출근길을 걸어서 종종 숲길로 지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자연은 꾸미지 않고도 예술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예술이 단지, 감수성 있는 인간의 작품이라면 자연은 상상을 초월하는 신의 작품이다. 그중에 출중한 작품은 나무가 아닐까 2023. 7.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