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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2

바다와 예술 푸른 바다를 무대로 따가운 햇살 한가운데 한 어부가 멀리 대서양에서 표류한 인어공주의 입술을 막 훔칠 기세다 동풍을 등진 어부의 거친 손은, 어망漁網을 벗어나려 하나 어쩌지 못하는 인어공주를 품에 안는다 어부의 두 다리에 묶인 신화 속 그녀의 꿈이 옴짝달싹 못 하고 있다 나싱그리의 시 '바다와 예술'. 집 근처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조형물을 하나 만난다. 고목의 본래 느낌을 잘 살린 예술작품이다. 바다와 작품을 보고 있노라니 시심이 일어선다 마치 바다 위에 빛나는 저 비늘처럼.... 2023. 1. 24.
아프로디테 그대는 이 봄 아지랑이로 찾아온다 붉은 분홍빛으로 분칠 한 산등성이에 누워 푸른 소나무의 피부를 간지럽히며 유혹한다 옛사랑을 빚다가 포기하고 끝내 절망하여 절필絶筆한 어느 시인의 정신세계를 깨어나게 한다 모든 남자들의 우상 모든 예술가들의 우상 하얀 겨울 나신裸身으로 잠들던 그대 프러포즈를 위해 이 세상이 선물한 붉은 분홍색 원피스를 두르고 아름다움을 복제하기 위하여 희미한 달빛을 쫓던 사내의 품에 안긴다 그렇게 젊은 날의 그대, 아프로디테가 되어 온다 나싱그리 시. 시마을 '창작시의 향기'에 처음 올렸다.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여신이다. 젊음에는 정열이 넘친다. 남녀 간의 사랑도, 예술에 대한 열정도 그때 더 절절하다. 때로는 그 사랑과 예술이 삶에 대한 허무를 잊게 한다. 2022.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