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여인
벗은 여인아, 검은 여인아 그대 입은 피부빛은 생명이라, 그대 입은 형상은 아름다움이라! 나는 그대의 그늘 속에서 자라났네, 그대의 부드러운 두 손이 내 눈을 가려 주었지. 이제, 여름과 정오의 한가운데서 나는 알겠네, 그대는 약속된 땅임을, 목마른 높은 언덕의 정상으로부터 그대의 아름다움은 독수리의 번개처럼 내 가슴 한복판에 벼락으로 몰아치네. 벗은 여인아, 검은 여인아 단단한 살을 가진 잘 익은 과일, 검은 포도주의 어두운 황홀, 내 입에 신명을 실어주는 입 해맑은 지평을 여는 사반나, 동풍의 불타는 애무에 전율하는 사반나, 조각해 놓은 듯한 탐탐북이여, 승리자의 손가락 밑에서 우뢰같이 울리는 탐탐북이여. 그대 콘트랄토의 둔탁한 목소리는 연인의 드높은 영혼의 노래. 벗은 여인아, 검은 여인아 바람결 ..
2022.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