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디테1 아프로디테 그대는 이 봄 아지랑이로 찾아온다 붉은 분홍빛으로 분칠 한 산등성이에 누워 푸른 소나무의 피부를 간지럽히며 유혹한다 옛사랑을 빚다가 포기하고 끝내 절망하여 절필絶筆한 어느 시인의 정신세계를 깨어나게 한다 모든 남자들의 우상 모든 예술가들의 우상 하얀 겨울 나신裸身으로 잠들던 그대 프러포즈를 위해 이 세상이 선물한 붉은 분홍색 원피스를 두르고 아름다움을 복제하기 위하여 희미한 달빛을 쫓던 사내의 품에 안긴다 그렇게 젊은 날의 그대, 아프로디테가 되어 온다 나싱그리 시. 시마을 '창작시의 향기'에 처음 올렸다.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여신이다. 젊음에는 정열이 넘친다. 남녀 간의 사랑도, 예술에 대한 열정도 그때 더 절절하다. 때로는 그 사랑과 예술이 삶에 대한 허무를 잊게 한다. 2022. 1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