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2 갈라치기 손과 발, 팔과 다리 머리와 몸통, 영혼과 육체 감성과 이성 나 그리고 남 금수저와 흙수저 우리와 너희, 우익과 좌익 서울과 경기도, 영남과 호남 중심과 변두리 북한과 남한, 남조선과 북조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미국과 중국 자본과 노동 모두가 하나인 세상에서 한여름에 생겨난 한발旱魃 처럼 균열된 산하 그리고 찢어진 바다 나싱그리 시 모두가 하나인가 싶었는데 깨어 보면 갈라치기 투성이다. 입을 다물고 펜을 들지 않는다는 건 어쩌면 이 비정한 현실을 비호한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2023. 11. 5. 바다와 예술 푸른 바다를 무대로 따가운 햇살 한가운데 한 어부가 멀리 대서양에서 표류한 인어공주의 입술을 막 훔칠 기세다 동풍을 등진 어부의 거친 손은, 어망漁網을 벗어나려 하나 어쩌지 못하는 인어공주를 품에 안는다 어부의 두 다리에 묶인 신화 속 그녀의 꿈이 옴짝달싹 못 하고 있다 나싱그리의 시 '바다와 예술'. 집 근처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조형물을 하나 만난다. 고목의 본래 느낌을 잘 살린 예술작품이다. 바다와 작품을 보고 있노라니 시심이 일어선다 마치 바다 위에 빛나는 저 비늘처럼.... 2023. 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