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내려놓겠네'
해인사 경내 어느 숲 속
큰 소나무 하나
이승으로 뻗은 가지 '뚝'하고 부러지는 소리
지상으론 지천인 단풍
문득
누더기 한 벌뿐인 세상을 벗어 놓는다
윤석산 시인의 '입적入寂'이라는 시.
시를 편협되게 정의할 필요는 없다.
이런 시도 있고 저런 시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개인적 취향은 존중하고 싶다.
울림이 있고 깊이가 있는 시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