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가슴속에
선서를 간직하고
실천해야 한다던
한 사람이 있었지
히포크라테스!
그의 몸은 떠났어도
그의 정신은 이 세상을
떠나지 않았지
지금까지도 그 선서를
묵묵히 지키는 사람들은 있지
그 아름다운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은 있지
아예 선서를 기억조차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평소 선서를 한쪽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어느 시기엔 선서를
찢고 박차고 나왔다가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선서 쓰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더 이상 믿지 못할
나싱그리 시.
요즘 전공의들이 주가 된
파업이 한창이다.
정부에서는 이 사태를
더 이상 용납하지 못한다며
한편으로 달래면서도 법을 들먹인다.
히포크라테스가 살아 있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
오늘 아침, 그 선서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