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보았겠지
난 분분 난 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고재종 시인의 '첫사랑'이라는 작품.
이 세상에 사랑이 없다면 얼마나 허무할까
사람들은 그 허무를 달래기 위해
사랑을 꽃피우고 노래하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연이 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