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아.름.답.네.요. 멋.있.어.요. 하며 치장한 말들이 많이 돌아다니지만 진정 아름다운 것을 보면 입은 말門을 닫고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어쩌면 입보다 말은 먼저 알고 있다 당장 뛰쳐나가고도 싶지만 그의 요란한 발굽에 그의 뛰뚱거리는 몸짓에 그가 일으키는 바람에 혹시라도 아름다운 그것이 놀라거나 다치거나 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말은 門앞에서 스스로 짧은 비명으로 멈춰선 뒤 발길을 돌려 가슴이라는 초원에서 숨이 차도록 뛰어다니는 것이다.
이명윤 시인의 '가슴이 쿵쿵거리는 까닭'이라는 시를 만난다.
그러고 보니 인터넷 상 시마을에서 종종 본인 시를 올리고 또 내 시에도 댓글을 달아주던 시인으로 기억한다.
이즈음의 아름다운 꽃잔치를 보거나 여행 중 혼자 보기 아까운 경치를 보면서
우리네 일상의 어떤 감동적인 사랑을 마주하며 잠시 멍때리는 순간 가슴이 쿵쿵거린 적은 없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