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맑은 가을 햇살 속에선

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 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 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 밖에는......

 


허영자 시인의 '감'.

짧은 시, 가지에 진한 감동이 열려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날의 회한이 어디 한 두 가지겠는가

나이가 들며 철이 들어간다는 것은

땡감이 익어가는 것과 많이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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