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에게
환한 등불
남을 온기
움직이는 별
멀리 가는 날개
여러 계절 가꾼 정원
뿌리에게는 부드러운 토양
풀에게는 풀여치
가을에게는 갈잎
귀엣말처럼 눈송이가 내리는 저녁
서로의 바다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파도
고통의 구체적인 원인
날마다 석양
너무 큰 외투
우리는 서로에게
절반
그러나 이만큼은 다른 입장


문태준 시인의 '우리는 서로에게'라는 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일까

서로를 얼마만큼 알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산문으로는 표현해낼 수 없는, 툭툭 던지는 언어에서

의미 이전에 스펙트럼이 다양한 감성을 읽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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