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을 채우다 보면
왠지 모르게
소리가 탁하다
속을 비우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소리가 트인다
보문산 야외 음악당
북 같은 마음보
하나씩 차고
나들이 나온 사람들
내면을 향해
귀를 열어
북소리를 듣는다
가슴에 손을 얹고
북소리를 감지한다
나싱그리 시.
북을 세게만 친다고
소리가 잘 나려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속을 비워야만 비로소
소리가 트인다.
살면서 힘에 부치면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이것을 놓치면 모든 것을
잃을 것 같지만
그건 기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