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예술에 대한

반항이란다

유명 미술관 전시실 벽에

바나나를 실물로 드러내 놓고는

근사한 작품이란다

그런데 관람 온, 미학과

한 학생이 사고를 친다

일 억짜리 노란 바나나를

벽에서 떼어 알짜만 빼먹고는

껍질만 다시 붙여놓고는

배가 고파서 그랬단다

작가는 목적이 행위 예술이라며

작품을 망친 것은 아니라며

그의 행동을 문제 삼지 않았고

이 같은 면죄부에, 일부 소식통은

행위 예술에 행위 예술로

맞장구를 쳤다며

마침내 온전한 작품을 완성했다며

어느 비 오는 날, 호외로

소식을 전했다


나싱그리 작품이다.

이 시를 쓰고 난 후의 소감..

기사를 짜깁기하는 정도로

시가 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시가 독자 앞에 가벼워지는 것

이 또한 시인의 숙제다.

 

'자작시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거  (0) 2023.05.16
낙가산  (0) 2023.05.13
백신  (0) 2023.04.09
개화 예보  (0) 2023.03.22
악의 꽃  (0) 2023.03.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