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예술에 대한
반항이란다
유명 미술관 전시실 벽에
바나나를 실물로 드러내 놓고는
근사한 작품이란다
그런데 관람 온, 미학과
한 학생이 사고를 친다
일 억짜리 노란 바나나를
벽에서 떼어 알짜만 빼먹고는
껍질만 다시 붙여놓고는
배가 고파서 그랬단다
작가는 목적이 행위 예술이라며
작품을 망친 것은 아니라며
그의 행동을 문제 삼지 않았고
이 같은 면죄부에, 일부 소식통은
행위 예술에 행위 예술로
맞장구를 쳤다며
마침내 온전한 작품을 완성했다며
어느 비 오는 날, 호외로
소식을 전했다
나싱그리 작품이다.
이 시를 쓰고 난 후의 소감..
기사를 짜깁기하는 정도로
시가 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시가 독자 앞에 가벼워지는 것
이 또한 시인의 숙제다.